[주목할만한 기업&CEO] ㈜세니젠 박정웅 대표 “글로벌 식품안전 산업을 주도해 나갈 것”
번호 -7 2024.06.04 조회 681
언론사 토요경제
작성일 2024.05.09
PCR 기반과 세계 첫 차세대 NGS 패널 분자진단 제품 개발해 주목
수익성 높은 제품 비중 대폭 강화…내년 매출·영업이익 제고 확신
미국·유럽·일본 수출 확대, 동남아 시장 진출…글로벌 시장 공략
국내 중소기업 이 세계 무대에서 기술력으로 경쟁하기는 쉽지 않다. 그것도 ‘세계 최초’의 제품을 개발해 글로벌 시장에서 자웅을 겨루기란 더더욱 어렵다.
이런 면에서 보면, ㈜세니젠은 이들 두 가지 척면을 모두 갖추고 있는 기업이다. 국내 식품위생안전 전문 기업으로, 작년 11월 코스닥에 상장한 세니젠은 식품안전 진단제품을 개발·제조 및 판매하고,
식품 미생물 유전체 분석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PCR(합효소연쇄반응) 기반의 분자진단 제품인 ‘제네릭스’(Genelix)와 384개 시료에서 16종의 식중독균을 동시 검출할 수 있는, 세계 최초 NGS(염기서열분석법) 패널 제품인 ‘제넥스트’(GeNext)를 내놓아 주목을 받았다.
세니젠 기술력의 우수성은 국내외 특허 등을 포함한 수많은 인증을 받은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현재 국내외 특허 출원 및 등록 51건을비롯해 102건의 산업재산권을 갖고 있다. 34건의 국책과제를 맡아 수행했다. 앞서 SCI평가정보와 한국평가데이터를 통해 진행한 기술성 평가에서 세니젠은 각각 A등급을 받았다.
세니젠을 글로벌 식품 안전진단 기업으로 발돋움시키겠다는 구상을 가속화하고 있는 박정웅 대표를 만나 창업부터 코스닥 상장, 기술력의 원천, 향후 목표와 비전 등에 이르기까지 여러 얘기를 들어봤다.
-작년 11월 세니젠이 코스닥에 상장됐다. 상장 전후 어떤 변화가 있나?
기업공개가 되면서 기업 운영에서의 책임감이 엄청 커졌다. 비상장 때는 대개 주주들이 회사와 연관돼 있었지만 상장 이후에는 신규 주주들이 훨씬 많아졌기 때문이다. 또 기업의 투명성과 공정한 정보 공개 등에 대한 의무감도 이전에 비해 커졌다고 볼 수 있다. 사내 구성원들이 회사의 신뢰도가 높아진 만큼 자부심도 더 높아진 것 같다.
-세니젠이 개발, 생산하고 있는 제품을 소개해 달라.
세니젠은 식품의 위해미생물을 진단하고 살균할 수 있는 제품과 미생물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력 제품 중 하나인 중합효소연쇄반응(PCR) 기반 분자진단 제품 ‘제네릭스(Genelix)’는 최대 4종의 미생물을 동시 진단할 수 있으며, 7~8일 정도 소요되는 배지법 대비 분석 기간을 약 80% 단축 시켜 신속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차세대 염기서열분석법(NGS) 기반의 ‘제넥스트'(GeNext)는 대량 시료 대상 미생물 다중 검출이 가능한 세계 최초의 NGS 패널 제품이다. 대량의 데이터를 생산해 유전체의 염기서열을 빠르게 분석함으로써 대규모 식품 유해균 진단이 가능하다.
또 NGS 분석 기술을 기반으로 미생물 유전체 분석이 가능한 제네카(Geneka)와 기타 살균제품 세니아이(Sani-I) 등 식품 안전 전 주기 제품군을 갖추고 있다.
-작년 매출과 영업손실 폭이 전년 대비 더 커진 것 같다.
이는 작년 상장 당시에도 그랬지만, 매출 구조에서 수익성이 낮은 상품(미생물 실험에 필요한 시약과 장비 등)은 줄이고 자체 개발해 생산한 제품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전환해가고 있다. 2022년 매출이 260억 원 정도였는데, 제품 비중이 10%, 상품은 90%에 달했다. 작년에는 이런 상품 부문 비중을 낮추려고 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매출이 줄었다.
대신 제품 비중이 20%를 넘어섰다. 이는 제품이 안착돼 가고 있다는 의미로, 회사가 내실 있는 구조로 가고 있는 셈이다. 더욱이 세니젠 제품이 해외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 해외 판매 실적도 더 커질 것이다. 올해는 예상 매출을 260억 원으로 보고 있다. 제품 비중이 25%에 달할 것이다. 이런 매출 구조라면 내년에는 무난히 흑자를 이룰 것으로 확신한다.
또 영업손실 규모가 커진 것은 상장을 위한 케이비(KB)제23호스팩과의 합병 과정에서 비용이 많이 들어간 게 요인이 됐다. 이는 이미 예상했던 것이고, 준비해왔던 부분이다.
-세니젠은 PCR 제품과 함께 NGS 패널 방식의 분자진단 키트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는데, 기술력의 원천은 어디에 있나?
현재 국내외에서 내놓은 식품 안전 진단 키트는 대부분 병원 진단용에서 식품 쪽으로 전환한 것이다. 식품 안전은 진단과 살균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그런데 대개는 진단 쪽에만 머무르고 있다.
세니젠은 처음부터 식품 분야 대상으로 PCR과 NGS를 개발해 확대하고 있다. 특히 살균을 위해 흔히 사용하는 게 ‘락스’인데, 값싸고 살균력도 좋다. 반면 식품이나 손에 락스가 잔존하면 또 다른 화학적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따라서 안전한 살균 기술이 필요하다. 하지만 의료 진단용은 ‘민감도’(유해미생물균 진단률)를 중시하지, ‘특이도’(진단 오류 발생률)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식품에서는 무엇보다 특이도가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어 노로바이러스나 살모넬라균 등 유해균이 없음에도 만약 ‘있다’고 진단하게 되면 해당 제품은 전량 폐기하거나 환불 조치 등을 해야 한다. 또 이로 인해 제품과 회사 신뢰도가 추락하기 마련이다. 더욱이 미생물도 돌연변이가 많아 지속적으로 진단 제품을 개발해 나가야 한다는 점에서, 우위를 차지할 것으로 본다.
-식품안전 종합 솔루션 기업을 창업한 동기가 궁금하다.
석·박사 때 식품 미생물을 전공했다.(박 대표는 서울대 식품생명공학과 졸업 후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아후 CJ제일제당 연구소에서 10년 동안 미생물 관련 연구원으로 있다가 2005년 창업했다.
당시는 국민소득이 2만 달러에 진입하는 시기여서 건강과 함께 식품 안전에 관한 관심이 막 생겨날 때였다. 국내 식품 안전 시장은 미국과 유럽, 일본 등 다국적 회사들이 장악하고 있던 시절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향후 국내 식품 안전 시장이 급속히 확장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당시엔 식품 안전 사업을 하는 대기업이 전무했고, 해외 제품을 수입해 유통하는 수준이었다. 앞으로 식품 대기업들이 식품 안전 시장에 뛰어든다고 해도 다른 식품회사들이 내부 정보 유출을 꺼려 경쟁사의 식품 안전 제품이나 장비를 사용하기가 힘들 것으로 봤다. 창업을 하게 된 것도 바로 이들 배경과 맞닿아 있다.
- 연구원 출신으로서 회사를 설립하고 힘들지 않았나?
회사 설립 자본금 2억 원을 외부 도움 없이 자체적으로 마련했다. 심지어 살고 있던 아파트를 처분하기까지 했다. 당시 하나의 연구개발(R&D)하는데도 5억 원이 들던 시절이었다. 얼마나 힘들었는지 짐작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회사 목표와 비전을 어디에 두고 있나?
내수 시장은 영업 네트워크를 통해 목표 대로 성장해 나갈 것으로 생각한다. 현재 대기업에 공급하는 물량도 적지 않다. 식품 안전을 위한 진단 검사가 강화되면서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되면 회사도 함께 성장해 갈 수 있을 것이다.
해외 시장의 경우 미국과 유럽, 일본, 동남아시아를 겨냥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은 내년 국제인증을 받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인증을 받으면 이쪽 시장 매출도 크게 늘어날 것이다. 또 일본은 자국 내 HACCP 인증 및 미생물 검사 전문 업체인 쿄와메디칼과 제품 대리점 계약을 맺었다. 일본 지역 판매를 전담하게 된다. 일본에서 열리는 전시회에도 적극 참가할 예정이다.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은 아직 식품 안전 시장이 제대로 형성돼 있지는 않지만 초기 시장 개척을 위해 영업할 대리점을 구축할 생각이다.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점 하기 위한 구상은 무엇인가?
현재 세계 식품 안전 시장에서 미국 네오젠이 경쟁 대상이다. 다만 NGS 패널 기반의 진단 키트는 세니젠만 보유하고 있어 기술적으로 앞서 경쟁력이 있다 앞서 말했듯이 식품 안전은 긴감도와 특이도가 중요하다.이를 위해선 ‘바이오 마커(유전자 서열)이 많아야 하는 데, 이런 점에서도 세니젠이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기사 원문
https://sateconomy.co.kr/news/view/1065600073838370